【 앵커멘트 】
최순실 씨에게 국정농단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지침을 받은 통화 상대방은 누구일까요?
이정호 기자가 짚어 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에게 일종의 '작전 명령'을 듣는 전화 속 남성.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듯 '네'라는 대답을 짧고 분명하게 반복합니다.
▶ 인터뷰 : 최순실 전화 녹취
- "그리고 (네)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네) 가방 관계를 납품했다 그러지 말고 (네)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네) 그 가방은…. "
32초짜리 첫 녹취에선 '네'를 9번, 22초짜리 두 번째 녹취에선 10번이나 반복합니다.
최 씨와 상하 관계가 명확한 사람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다음 눈에 띄는 건 대화 내용입니다.
최 씨 지시의 핵심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고영태 K스포츠 전 상무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이사장과의 대담한 관계 정리입니다.
▶ 인터뷰 : 최순실 전화 녹취
- " 이거 훔쳐서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도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한 걸로 안 하면…."
최 씨 전화의 상대방은 '군기'가 잡혀야 하고, 등장 인물에 대한 높은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특히 첫 녹취가 고 씨에게 지시를 전달하라는 취지이고, 대화도 구체적이어서 K스포츠 재단 관계자일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오늘(15일) 추가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