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친박계와 비박계간에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가 꼼수까지 부린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친박계가 윤리위원장도 모르게, 당 윤리위에 친박 인사들을 대거 보강했기 때문인데요.
위원장도 모르게 슬그머니 위원들을 늘린 이유, 뭘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대출·이우현·이양수·곽상도 의원.
친박계만 남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슬그머니 선임하기로 의결한 신임 당 윤리위원들입니다.
모두 대표적인 친박 의원들입니다.
함께 선임된 친박 성향의 외부위원 4명까지 포함하면, 최고위가 이번에 의결한 신임 윤리위원은 모두 8명.
기존 7명에, 8명을 더 선임하면서 윤리위는 당헌·당규에서 임명할 수 있는 최대인원인 15명을 모두 채웠습니다.
굳이 최대로 위원 수를 늘린 이유가 뭘까?
윤리위에서 안건을 의결하는 데 필요한 인원수는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
친박 위원 8명이면 모든 안건에 대한 의결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윤리위가 결정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징계안 의결도 막을 수 있고,
평소 자신들이 비난했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도, 얼마든지 가능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중대한 의결을, 윤리위원장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진곤 윤리위원장은 MBN과의 통화에서 "당에서 추가 윤리위원을 의결할 때까지 전혀 몰랐다"며 "나중에 알고, 최소한 박 대통령 징계안을 의결한 이후에 추가하라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이진곤 윤리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잠시 뒤인 8시부터 윤리위 긴급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