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놓고 대립하던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본격적인 당 주도권 싸움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당 쇄신과 인적 청산을 놓고 계파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분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탄핵 가결로 기세를 잡은 새누리당 비주류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비상시국회의 대표자 회의에 이어 총회까지 개최하며 탄핵 이후 당내 주도권 잡기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비주류가 내세우는 최우선 과제는 인적 쇄신입니다.
친박 주요 인사들을 내보내지 않고선 당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비주류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 "대통령을 바르게 보필하지 못하고 당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만들고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범죄의 방패막이가 되었던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폐족 위기에 몰린 주류는 일단 전열을 정비하며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당권을 유지한 채 세를 결집해 다시 한번 당내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입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9일 탄핵 가결 직후)
-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친박과 비주류 간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분당이 현실화될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경필 지사를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제4지대 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