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野 탄핵 배수진, 추미애 "희망의 새날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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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뒀던 8일, 야권은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전의(戰意)를 불태웠습니다.
탄핵안에 담겼던 '세월호 7시간'을 빼달라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하는 등 정공법을 택하며 오로지 앞만 보며 질주하는 모양새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 등 세 야당은 이날 국회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철야농성을 하는 동시에 다각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열차' 막판 합류를 거듭 촉구하는 등 탄핵안의 압도적 가결을 위해 총력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서 "엄숙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밤을 지새우면서 흐트러짐 없는 당당한 자세로 탄핵을 가결해 희망의 새날을 열자"고 말했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내일은 시민승리의 날,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탄생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안 부결 시 소속의원 121명 총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원 개인이 날인하는 사직서에는 '박근혜 대통령 소추안 부결에 따라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의총에서 탄핵안 부결 시 의원 38명 전원 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사퇴서에 서명한 뒤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제출했습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회 본관 앞에서의 촛불집회에서 "내일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해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완전하게 복종했고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목포에서 출발한 탄핵열차가 여의도에 거의 도착했다"며 "어떤 장애물도 탄핵열차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데 이어 심야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결의를 다지고 의원 전원이 밤샘 농성에 들어갑니다.
국민의당도 국회 촛불집회 및 천막농성과 동시에 철야농성을 합니다.
정의당 역시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 총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20대 국회 해산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철야농성도 이어갑니다.
탄핵 사유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을 새누리당 비박계가 제외할 것을 요구했지만 "단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며 원안을 고수했습니다. 이것저것 재는 순간 탄핵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 40명 이상이 탄핵안 공동발의에 참여한다는 전제에서 협상해왔지만 이제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의 이 같은 막판 스퍼트는 여론을 확실히 등에 업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5∼6일 유권자 1천4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직전보다 2.9%포인트 오른 78.2%가 탄핵에 찬성했고, 전날 51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67.4%가 '세월호 7시간'을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탄핵안을 주도했던 민주당은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른 35.8%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고, '2일 탄핵안 표결'에 반대한 것으로 비친 국민의당은 3.2% 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 후폭풍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탄핵 민심'을 엿보게 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야권은 탄핵안 표결 시점이 다가올수록 탄핵열차 탑승객이 늘고 있다고 보고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돌발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새누리당 비박계에 대한 막판 설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한 라디에 매체에 출연해 "상당한 표차로 가결될 것으로 보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전설적인 뉴욕 양키스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를 인용, "부결은 정치 몰락이자 20대 국회 종말"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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