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청와대 표정은 어떨까요?
"담담하게 표결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전해지고 있지만, 초조함을 감추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강영구 기자! 청와대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되는 탄핵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곳 청와대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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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담화, 혹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에 나서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었지만, 오늘 청와대는 아무런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박 대통령은 담담하고 차분하게 탄핵 표결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담담하게'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초조한 청와대의 분위기도 그대로 감지됐습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수시로 탄핵 국면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역시 참모들과 긴밀히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 등 '막판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내일 탄핵안 부결을 기대하면서도, 만일 가결이 될 경우 '끝까지 헌법재판소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밝힌 만큼, 탄핵 이후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이 있는 관저까지는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어 지금 현재 관저 상황까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밤 청와대는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