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는 어떻게 최순실과 틀어졌나…폭언과 갑질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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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태/사진=연합뉴스 |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고 막말하고 종 부리듯 해 폭발했다…2015년초 TV조선을 찾아가 동영상과 자료를 줬다"(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박근혜 정부를 송두리째 뒤흔든 국정농단 사건이 초래되고, 또 그 베일을 벗은 이면에는 최순실-고영태-차은택 3인의 얼키고 설킨 '삼각 애증관계'가 작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속속 나왔습니다.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와 그의 수족이나 다름없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그리고 차은택 전 광고감독은 한때 권력의 맛을 함께 누린 돈독한 사이였지만 서로간에 생긴 '관계의 균열'이 결국 폭로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장에 나온 차씨와 고씨는 세 사람간의 '애증의 역사'를 보여주는 구체적 증언들을 내놨습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2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고씨는 지인으로부터 가방 신상품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간 자리에 최순실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때부터 최씨의 주문으로 가방 30~40개와 옷 100여 벌을 만들었고 이는 당시 이영선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차은택씨가 두 사람에 대해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날 청문회에선 '남녀관계인가'는 질문도 나왔으나 고씨는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던 2014년 최순실씨는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요청했고, 고씨는 직원 중에 가까운 사람이 있던 CF 감독 차씨를 소개해줍니다.
최씨와 차씨는 이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만난 지 한두 달 만에 최씨는 차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차씨는 그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콘텐츠진흥원장도 추천했습니다.
이때 일화가 그해 6월경 최씨 지시로 차씨가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차씨는 이에 대해 "김 전 실장과 만나 의논하라는 것은 딱히 없었고 당시 제가 최순실 씨에게 신뢰를 별로 못 가져서 저한테 뭘 보여주려 한 것 같다"며 "이 분이 굉장히 고위 관료들과 가깝구나고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차씨는 또 "최순실과 대통령이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생각했다"면서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8월 차씨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에 위촉되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 사람의 관계는 돈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2014년 말부터 고씨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고씨는 최씨와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에 대해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씨와 고씨는 차씨에게 각기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기도 했다.
차씨는 "최순실이 고영태의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다"며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갖고 왔고 그 돈이 본인의 돈이라고 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씨는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고씨에게 맡겼다가 다시 찾으러 왔는데, 당시 골프를 치러 간 고씨가 연
이런 일이 있고 난 이후 고씨는 TV 조선을 찾아가 최씨 문제를 제보했습니다.
고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2015년초에 TV 조선을 찾아간 적이 있다. 대통령 순방일정이나 차은택의 기업 자료, CCTV 자료 등 여러가지를 가져 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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