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모습으로 나타난 장시호…질의 시작하자 '또박또박'
↑ 장시호/사진=연합뉴스 |
"제주도에서 살 때 아기를 키우지 말고 일해보라고 했어요. 이모(최순실)를 거스를 수가 없었어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로 현 정부 문화·스포츠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37)씨가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성한 소문과 의혹 속에 베일에 가려져있던 장씨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철저히 자신을 숨기려는 듯한 태도와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오후 3시 27분 청문회장에 입장한 장씨는 구속된 피의자 신분이어서 여자 교도관 2명에게 팔짱을 끼인 채 나타났습니다.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얼굴 아랫부분을 검은 패딩점퍼에 완전히 파묻은 상태였습니다.
점퍼 사이로 가끔 노출된 표정은 돌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장씨가 증인선서를 할 때조차 얼굴을 가린 모습을 보이자 김성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 호통을 쳤습니다.
"장시호 증인, 마스크 내리세요! 왜 마스크를 올리세요!"
장씨는 이날 오후 홀로 출석한 데다 최씨 일가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한 탓에 장내 시선이 집중되자 떨리고 위축된 목소리로 선서문을 낭독했습니다.
낭독 후에는 김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장씨는 처음 입장해서는 두 번째 줄에 앉았지만, 선서 후에는 맨 앞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바로 옆에 앉았고 의원들의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선서를 할 때까지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장씨는
답변도 초반에는 "검찰에서 다 말했다"며 짧게 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질의가 진행될수록 비교적 상세하고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핵심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껴 진실 규명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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