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하던 야3당이 결국 '9일 탄핵안 표결'을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주도권 싸움을 하느라 너무 돌고 돌아 표결 시점을 정했단 비판이 큽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야3당은 표결시점을 '2일로 하느냐, 9일로 하느냐'를 놓고 삐걱댔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만난 직후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탄핵안 표결 합의에 실패하자 추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2일 표결'을 결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는 지도부의 의논을 모아서 '2일 탄핵 발의하는 것으로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국민의당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곧바로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가결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2일 표결을) 안 하는 거지 9일까지 계속 노력하겠다는 거죠."
새누리당 비박계가 없으면 탄핵안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기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내심 추 대표가 야권공조를 깨고 단독으로 김 전 대표를 만난 서운함도 작용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항의성 글이 쇄도했습니다.
당황한 국민의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5일 표결이란 절충안을 만들었지만,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노한 민심에 놀란 3당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다시 만나
15분 만에 '9일 표결'을 합의하면서 돌고 돌아 다시 원점이 됐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김영호 기자·서철민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