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2일 처리 무산…野3당 삐걱, 회의 중 고성 들리기도
↑ 탄핵안 2일 처리 무산/사진=연합뉴스 |
야권은 1일 내부에서 거친 충돌음이 터져나오면서 온종일 대혼돈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표결 시점을 둘러싸고 양대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입장차가 공개충돌 양상으로 발전한데 따른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탄핵안 발의와 2일 본회의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했지만,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태도를 고려하면 2일 가결은 확신할 수 없다며 9일 표결이 적기라고 거절했습니다.
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단독회동한 것을 두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감정의 골마저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오후 국회에서 만난 야3당 대표들은 사진을 찍을 때도 겨우 손만 잡고 서로 눈은 피하는 등 불편한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탄핵은 발의가 아닌 통과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비박계 태도로 가결에 상당한 안개가 꼈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고 9일 표결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추 대표는 "민주당은 촛불민심과 함께하기 위해 오늘 탄핵안 발의와 2일 가결을 재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비박계 탄핵 의지를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었고, 대통령 퇴진시기를 1월 말로 제안했단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2일 탄핵안 가결 시 내년 1월에 헌법재판소 결정이 난다는 뜻"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 "국민의당이 일방적으로 2일 탄핵안 표결 불가를 발표했는데 야당의 자중지란이야말로 대통령이 노리는 것"이라며 "오늘 발의가 야3당 간 약속이었고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전 어제도 비박이 협력해야 발의하지 지금은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즉각 되받아치면서 분위기는 더 싸늘해진 채 비공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드문드문 고성까지 들렸던 약 1시간의 회동은 결국 빈손으로 끝났고, 이날 탄핵안 발의 가능성도 점점 낮아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