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칩거 35일 만에 외부 일정에 나섰습니다.
바로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인데요.
극비리에 방문해 15분간 현장 상황을 둘러봤다고 하는데요.
환호하는 지지자도 있었지만, 불쾌감을 드러낸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대구만 가면 늘 환호성을 들었던 박 대통령,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대통령.
불에 탄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 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전해 듣는데, 아직도 잔 불이 남아 진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지금 우리 회장님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네, 네. "
시장에 머문 시간은 다해서 15분 남짓.
정연국 대변인은 "피해 상인들의 손이라도 잡고 위로하려고 했는데, 화재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현장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호팀에 들었는데,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칩거하던 박 대통령은 이번 일정을 위해 35일 만에 청와대 밖을 나섰습니다.
불이 난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8년부터 지난 대선 때까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의미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대하는 지역 민심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은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연호했지만,
"대통령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
불쾌감을 드러낸 상인들도 있었습니다.
"뭡니까. 대통령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알아서 하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여기 대구 사람들 불이 나고 마음이 우울한데, 뭐 이런 걸 해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35일째 두문불출하던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을 찾아 여론 반전을 시도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