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힘내라' vs '뭐하러 왔냐' 극과극 반응
↑ 박근혜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휘말린 박 대통령을 향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힘내라"고 응원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하야 촉구 침묵시위가 벌어진 것은 물론 "뭐하러 왔느냐"는 싸늘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도착해 김영오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피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대구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와 대선후보 시절 위기에 몰릴 때마다 수 차례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지지율이 4%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만큼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박사모를 비롯한 일부 시민이 "박근혜 힘내라"고 외치며 박수를 치고,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 반면, 상당수 상인들은 박 대통령의 '15분 방문'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 상인 도기섭(63)씨가 "현장만 한 번 돌아보고 갈 거면 뭐하러 왔냐. 아픈 가슴을 헤아리고 힘내라고 말 한마디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외치자 주변에서
다른 상인들도 박사모 회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박수를 치고 박 대통령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걸자 화를 내며 현수막을 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 입구에서는 대구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하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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