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일상인 나라, 북한…주민 30% 필로폰 소비
↑ 사진=연합뉴스 |
북한 주민의 30% 이상이 마약을 소비할 정도로 북한 사회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북한 인권단체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북한 마약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북한마약류감시기구'의 이관형 연구원은 이 단체가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 마약 문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탈북민 심층면접을 통해 북한 주민의 마약 소비 실태를 조사한 이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에게 마약은 '일상', '문화'가 되어버렸다"며 "누구라도 (마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그는 2010년 이후 탈북한 심층면접 대상자들의 구술 내용 등을 토대로 "최소 30%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아편 등의 마약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물(微物) 아닌 이상은 마약은 다 한다"(평양 출신 탈북민), "쌀보다 더 구하기 쉽다"(혜산 출신 탈북민)는 등의 구술이 나올 정도로 지인 대접용이나 여가, 각종 질환 치료 등에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심지어 아동·청소년까지 마약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6세 유치원생까지 마약 소비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그는 전습니다.
이 연구원은 "수출용이었던 마약이 내수용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마약 확산의) 일차적 책임은 북한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북한 내부에서 국가기관에 의해 생산, 유통되던 마약이 1990년대 이후 점차 국내에 확산해 주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1천400여 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북한 내 마약 사용 현황을 분석한 양 교수는 최근에 탈북했을수록 마약에 접촉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양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 탈북민의 4.7%만이 마약 접촉 경험이 있었지만, 2013년 26.8%, 2014년 25.0%, 2015년 36.7% 등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최근 탈북자일수록 북한 주민의 마약 사용 비율을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원을 밝히지 않고 세미나에서 증언한 한 탈북민은 "여기(한국에) 오기 전까지 10년간 마약을 끊지 못했다"며 "끊으려고 하니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발표자들은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공조해 마약이 쉽게 사용되는 북한 내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관형 연구원은 "북한의 마약 문제는 북한 주민 개인의
아울러 그는 "북한 마약 문제로 인해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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