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생가 불…용의자는 '웹사이트' 운영자
↑ 박정희 대통령 생가 불/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에 1일 방화로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한 것으로 보이는 백모(48·경기 수원)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영정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는 범행 후 100m가량 내려가다가 주차장에서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백씨는 "현재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날 기차를 타고 구미에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4년 전인 2012년 12월 12일에도 대구시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오전 4시께 대구시 동구 신용동 노 전 대통령 생가에 들어가 시너 2ℓ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습니다.
생가 내부 목조 마루 4곳과 안방·작은방 문 일부에 약간 그을린 흔적만 남기고 꺼졌습니다.
그는 화재 현장에 '정의실천행동당' 명의로 작성된 A4 용지 두 장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의 똘마니'라고 표현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비자금을 조성하고 기업들에 뇌물을 받는 등 부정축재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또 '대통령직을 이용해 국민 재산을 훔치는 도둑들이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가에 불을 지른다'는 내용이
그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앞서 2007년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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