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일정(4월말 퇴진, 6월 대선)에 만장일치 당론을 채택한 것은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이제 남은 관문은 두가지다. 첫째 새누리당이 야당과 합의를 보느냐 여부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이 ‘수용’하는 단계만 남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퇴진 로드맵을 만들어 주면 박 대통령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여당이 일단 첫 걸음을 뗀 만큼, 향후 야당과 합의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당론 채택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여전히 탄핵을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퇴진 시기를 1월로 요구하고 있다. 여야 합의가 불투명한 만큼, 청와대가 섣불리 퇴진시기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여야가 합의해 1월이든 4월이든 로드맵이 정해지면 박 대통령이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게 청와대 참모들 시각이다.
‘4월 퇴진 구상’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도 어느정도 염두에 뒀던 시나리오다.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때 박 대통령이 ‘퇴진’을 언급하기로 결심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이 전직 국회의장 등 정관계 원로들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박관용·김원기·이홍구 등 정관계 원로들은 국정마비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내년 4월 대통령 퇴진-6월 조기대선’ 구상을 건의한 바 있다.
야당 일각에선 여전히 박 대통령 스스로 하야 시기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청와대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하지만, 모호한게 절대 아니다”며 “먼저 시기를 얘기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4월에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치자. 이에 대해 야당이 1월에 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여야 합의가 안되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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