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한국이 더 강력한 민주국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면서도 “박 대통령을 둘러싼 혐오스럽고 당혹스러운 부패 스캔들이 한국을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독재 역사를 거쳐 민주화가 된 지 30년밖에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가 권력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관해서는 “한국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주술적 의식과 사교 집단 교주, 제비족과 연루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의혹들이 정치적 위기로 확산되면서 국가를 마비시켰다”며 “박 대통령이 특별 검찰에는 응했지만 검찰 조사는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즉시 검찰 조사에 응해 한국 국민들이 대통령의 ‘주술적 조언자’라고 부르는 최순실 씨와 관련한 일들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즉각 사임해 수개월 혹은 수년이 될지 모르는 (국정) 마비 상태와 정치적 논쟁에서 국가를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박 대통령이 자리를 고수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한국에 잴 수 없을 정도로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로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는 북한과 이에 부정적이고 한국과의 무역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가 내릴 첫 조치 중에는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도 포함돼 있다”며 “한국에 권력 공백 혹은 헌법적 위기가 있을 경우 미국이 오판을 내릴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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