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탄핵반대 명단' 공개…거명된 與의원 '불쾌'
↑ 표창원/사진=표창원 SNS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30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자체적으로 분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습니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박 일부의 주저로 12월 2일 탄핵추진에 걸림돌 생겼다고 하시는 데요, 야 3당은 2일 추진합니다. 주저나 반대 불참 새누리 의원들, 제가 명단 공개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당론 법안 통과 등 일상적 국회 의결 위해서는 표 단속하고 다른 당 의원 설득하고 주고받는 타협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만, 지금 박근혜 탄핵은 역사와 국가, 국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소신 밝히고 찬반 투표 혹은 불참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표 의원은 지속적으로 명단을 갱신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청원·최경환·김진태·홍문종·조원진·이장우·이정현·정진석·민경욱 의원 등 16명을 '박근혜 탄핵 반대 명단'에 게재했다. 또 나머지 의원은 '박근혜 탄핵 눈치 보기/주저'로 분류했습니다.
이에 대해 거명된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류·비주류를 막론하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탄핵 반대로 이름이 오른 한 주류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만약 탄핵안이 상정되면 반대한다고 내가 말한 바는 있지만, 지금은 당의 논의 끝에 결정할 문제가 됐다"면서 "당의 이익을 앞세운 얄팍하고 경박한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역시 탄핵 반대 명단에 이름이 오른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표 의원의 아무런 객관적 기준 없는 분류"라면서 "이런 유례없는 행동은 동료의원뿐만 아니라 양식 있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하태경 의원도 '박근혜 탄핵 눈치 보기/주저' 명단에 한때 이름이 오른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우리 당에서 제일 먼저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하태경·탄핵'이라는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봐도 관련 기사가 우르르 나온다"면서 "이는 명예훼손 감"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현재 하 의원을 탄핵찬성으로 재분류해 놓았습니다.
한편, 새누리당 핵심 주류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전날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 "야당으로선 시쳇말로 약이 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이라는 게 상당히 난감해지고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에 민주당 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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