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사익 취하지 않았다…가까운 시일 안에 기자회견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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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 사진=MBN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추후 기자회견을 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언제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담화를 발표한 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하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고,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것은 최순실 사건을 놓고 검찰이 박 대통령을 공범 관계·피의자로 규정할 정도로 국민적 의혹이 큰 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검찰이 제기한 공범 혐의나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갖가지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한 바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1차 담화에선 최 씨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이다"라고 말했으며 2차 담화에서는 "국민경제와 국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라고만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최순실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박 대통령이 1차 담화는 물론 2차 담화 때도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한 상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박 대통령은 애초 이날 3차 담화 발표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최순실 의혹 해명에 나설 경우 임기단축 퇴진론을 제안한 담화 메시지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질의·응답을 생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오늘 끝장토론 형태로 하려 했다"며 "언론이 묻고 싶은 것도 많았겠지만, 대통령 입장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예고한 기자회견은 최순실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언론 질문을 충분히 받고 그간 제기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와 대기업 총수 독대 관련 의혹, 세월호 7시간 문제 등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명에 나서는 셈입니다.
박 대통령 기자회견 시점은 내주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국회에 일임한 만큼 일단 이에 대한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야당이 이날 특검 후보를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임명하면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점도 회견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고 이에 대해 해명하는 것보다는 수사
하지만, 박 대통령의 회견은 최순실 사건이 본인과 상관없는 측근 비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특검 수사를 앞두고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절차라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