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에 앞서 10월 25일과 지난 4일 각각 제1차 대국민사과, 제2차 대국민담화를 진행했다. 그동안의 박 대통령 발표 중 본인 거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제1차 대국민사과 이후인 지난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책임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며 국정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8일에는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여야가 합의한 총리를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지난 12일 제3차 촛불집회에서 100만명(이하 주최측 추산)에 달하는 국민이 집결하고 지난 17일 ‘최순실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박 대통령을 향한 정치권과 국민들의 압박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다.
야권은 지난 19일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제4차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여론전을 이어나갔다. 지난 20일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잠룡이 한곳에 모여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며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9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즉각 퇴진’을 외치고, 27일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 등 원로들이 “내년 4월에는 하야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박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중진 의원 8명이 ‘명예퇴진’을 건의하는 등 친박 핵심 진영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같은 압박 속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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