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일 사망날이 다가오면 북한은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곤 했습니다.
사망 5주기를 앞둔 올해에도 김정은이 직접 김정일 출생지를 찾아 참배하며 세습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두달 전 세워진 김정일 동상에 김정은이 모자를 벗고 90도 각도로 참배를 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눈이 내리는구만, 장군님과 눈물속에 영결하던 날에도 눈이 내렸지 갈리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었습니다."
동상이 세워진 삼지연은 김일성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
다음달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고조시키고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부러 삼지연 동상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 본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한 대북단체가 입수한 다음해 북한 달력에 김일성·김정일 생일은 공휴일로 표시돼 있지만 김정은 생일은 평일인 것이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 "중앙부처라든가 충성경쟁 차원에서 (사실상) 생일을 쇠고 있어요. 평양 주민들에게는 작년에 기념 선물도 줬고요. 그럼에도불구하고 내년에도 (공식적으로) 쇠지 않는데…."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려면 나이
▶ 인터뷰(☎) : 최경희 / 통일비전연구회 회장
- "탄생연도를 밝히면 그의 어머니가 공개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그 준비가 잘 되어있지 못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본인보다는 선친에 대한 우상화를 통해 세습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