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들 명예 퇴진 건의…탄핵 정국 속 되돌아가는 시계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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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핵심들 명예 퇴진 건의/사진=연합뉴스 |
불씨가 꺼진 듯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탄핵 추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탄핵소추안 발의 및 본회의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중진들이 28일 박 대통령의 '명예 퇴진'을 직접 건의키로 한데 따른 것입니다.
급박하게 탄핵 시계를 돌리던 야권은 잠시 고개를 돌려 친박과 청와대의 속내를 따져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제안 자체가 탄핵에 탄성하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흔들어 자칫 탄핵 스케줄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전날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하야할 것을 제안한 데 이은 것이어서, 야당은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탄핵에 공감대를 형성해 온 비박계 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친박계의 이런 움직임을 탄핵 전선을 교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야권이 가급적이면 2일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는 쪽에 무게를 두자 일단 9일로 늦춰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냈습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지금 민심은 강제퇴진을 이야기한 지가 이미 오래 아니냐. 진정성을 가지려면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거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며 "그것 없이 명예퇴진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건 혹시라도 탄핵 동력을 악화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혹을
같은 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제대로 박 대통령의 명예 퇴진을 추진하려 했다면 내밀하게 했어야 했는데, 사실상 드러내놓고 한다는 건 탄핵 전선을 교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진심이 안 느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