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가 ‘예수 팔아먹은 유다’ 되라는거냐”

사면초가에 처한 새누리당 친박계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탄핵안 처리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전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예수 팔아먹는 유다가 돼달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달라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 대표가 집권 여당을 어떻게 보고 감히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듣기에 따라선 ‘유다’가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내 탄핵 찬성파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비박계의 탄핵 움직임에 대해 “자신들의 정치행위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영광과 영예만 누리고 책임은 빠져나간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오래 정치하는 데 부담스럽게 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추 대표가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 식수를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자신들이 집권하면 피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모골이 송연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그렇고,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두 번의 탄핵을 주도하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하고, 그것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추 대표가 2004년 노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친박계는 또 ‘탄핵 찬성 = 탈당파’로 규정하면서 심리전을 펴고 있다. 탄핵 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은 중도 성향 의원들을 향한 압박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추진에 대해 “사람은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반향도, 감동도 없고 오직 혼자만의 메아리뿐이다. 정치의 비정함과 구태 정치의 표본을 보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헌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