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을 빚은 최순실 씨 부친 고 최태민 씨의 묘가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야산에 불법 조성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댓글이 잇따르고, 묘역 훼손을 조장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최씨 묘가 용인 처인구의 한 야산에 조성된 사실이 알려진 뒤 23일 오전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에는 묘역 위치 지번까지 공개됐다.
현재 일베 등 일부 사이트에는 “묘역에 가서 인증하면 천배(추천 1000개)가 가능하냐”, “조만간 부관참시 행”, “이쯤 되면 최태민 묘부터 파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최태민 묘에 대한 경비계획은 전혀 없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에 의한 묘역 훼손 행위가 일어나면 불법이므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태민 묘가 용인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특정 정치 성향의 네티즌들이 묘역에 대한 여러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며 “경찰은 경비계획은 없으나 불법 훼손이 일어난다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씨 가족은 최태민 씨와 5째 아내의 합장묘를 조성할 때 행정관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산지에 묘지를 조성할 때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씨 묘지 땅은 현재 최순실·최순영 자매, 박모씨, 하모씨 등 4명의 명의로 되어 있어 이들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지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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