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지원한 의혹이 제기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오후 1시 30분께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23일 오전 0시 반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최씨 모녀에게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있는 그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삼성이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작년 10월 2020년 도쿄 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로드맵에는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마계를 중심으로 사실상 정씨를 단독 지원하려는 로드맵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증폭됐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현지로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협회 간 협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순실씨와 현명관 회장은 전화 통화를 할 정도이며, 정유라의 독일 승마연수에는 현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지난달 마사회 국정감사에서도 현 회장은 “로드맵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정유라씨를 위해 마사회에서 승마감독을
현 회장은 호텔신라, 삼성시계, 삼성종합건설,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에서 경영자로 활동했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비서실장을 지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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