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이 21일 만나 ‘박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현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대권 잠룡으로서 개헌을 적극 주장하는 손학규 전 고문의 싱크탱크이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하면서 “최근의 현실을 보고도 시간이 없느니 등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 논의를 안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며 “도저히 납득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개헌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고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결심하면 개헌은 언제라도 할 수 있으며, 지금 같은 시기엔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개헌에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국회의장이 마음만 제대로 잡으면 국회에서 개헌을 이끌 절호의 찬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본인이 여야합의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말이 그렇지 서로 합의도 못할 사람들이 무슨 총리 선출 얘기를 하느냐”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고, 야당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한데 대해서는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그 방법으로 가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하루빨리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도록 야당 간에 합의하고, 여당과 협의를 해야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선임된 국무총리가 거국내각을 구성해 과도정부를 이끌고
손 전 고문은 “국정 논의가 이미 국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서, 개헌은 이제 필연이 됐다”며 “국무총리가 7공화국을 열 준비가 되는 대로 대통령은 사임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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