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정국은 본격적인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탄핵 추진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실무기구 구성에 착수했다.
앞서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탄핵을 공식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의당은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한 상태다. 무소속을 포함하면 탄핵소추에 필요한 200명 가운데 사실상 171명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탄핵 시기에 대해선 야권 내부에 온도 차가 존재한다. ▶관련기사 A2·4·5·6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탄핵 발의를 늦출 이유가 없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더 이상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탄핵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과가 가능하다고 생각돼야 발의할 수 있다”며 서두르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탄핵에 우호적인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을 포섭하면서 탄핵 발의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선 비박계 30~40여명이 탄핵 발의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이 탄핵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박 대통령 2선 후퇴와 거국중립내각 등 정치적 타협 가능성은 줄고 있다. 여야 합의 총리를 서둘러 선정하자는 국민의당 주장을 민주당이 외면해온 가운데 청와대 기류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 탄핵이나 퇴진을 전제로 한 총리 추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야권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또 말을 뒤집었다”며 반발했으나 스스로 실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는 여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간사 협의를 통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8대 그룹 총수를 내달 5일 첫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해당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미르재단 등에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국조특위는 또 구속 중인 최순실·차은택·고영태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모두 21명을 증인으로 채택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신헌철 기자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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