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는 안 받겠다며 탄핵까지 직접 꺼낸 청와대의 강공에 국회가 적잖게 당황한 모습입니다.
어젯밤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약 2시간 동안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점 없이 빈손으로 헤어졌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정기한 내 예산을 처리한다. 국정 수습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한다."
약 2시간 동안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눈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 3당 원내대표.
▶ 인터뷰 : 정세균 / 국회의장
- "대변인과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SYNC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분위기는 좀 어떠셨어요?)
뭐 차분하게….
정작 대통령 탄핵이나 여야 추천 총리 문제 등 알맹이가 쏙 빠진 건 스스로 탄핵 카드를 꺼낸 청와대의 반격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니 어떻게 본인이 받겠다고 했다가 안 받겠다고 하니까 이해할 수가 없죠. 배째라로 나오시는 건데…."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 "탄핵을 지금 유도하잖아요, 청와대에서. 유도하는데 만약 부결되면 어떡해…."
더욱이 오늘부터 시작될 국정조사와 이르면 내일 시행을 앞둔 특검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각각 최장 90일과 120일의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가 이어지는 만큼 그 사이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처럼 청와대의 강공에 당혹스러운 정치권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