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유라 친구 부모 사업도 지시"…최순실은 금품수수
↑ 사진=연합뉴스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부터 '비선 실세' 최씨의 딸 친구 부모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뻗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일 구속기소 된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두 재단 설립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출연금 모금을 사실상 주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한류 확산과 문화·스포츠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같은 달 20일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10대 그룹 중심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니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4∼25일 대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독대하고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올해 3월 신동빈 롯데 회장과 단독 면담해 경기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75억원 추가 출연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불이익을 우려한 롯데 측은 결국 5월 6개 계열사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인지도가 낮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친구 부모 업체까지 손수 챙겼습니다.
최씨는 2013∼2014년 흡착제 제작·판매업체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로부터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속적으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회사 소개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최씨가 보낸 자료를 받은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진 훌륭한 회사다.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덕분에 이 회사는 작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차에 10억5천99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최씨는 그 대가로 이씨
심지어 올해 5월에는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때 이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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