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가 15일 친박계 지도부에 맞서는 독자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집권여당 사상 초유의 ‘한지붕 두 개의 지도부’가 꾸려졌다.
현 지도부 사퇴와 당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유력 대권주자와 당내 비박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자회의를 공식 출범시켰다. 대표자 회의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심재철, 김재경, 강석호 의원 등 총 12명으로 꾸려졌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표자 명단을 발표하며 “대선주자급과 시도지사 중 회의 참여에 동의하는 분과 4선 이상 중진들에게 의견을 물어 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대표자회의는 별도 위원장 선출 절차 없이 현 지도부 체제가 물러날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지도부 구성으로 첫발을 뗀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르면 16일 대표자회의와 회의참여의원간 연석회의를 갖고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키로한 당 지도부와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정 안정화, 새누리당 혁신 방안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나간다. 비상시국회의는 조만간 비상시국총회도 개최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문가의 조언 등을 경청해나갈 계획이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위원회가 진정으로 새누리당을 혁신하고 건강한 보수 세력을 껴 안는 대안 세력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정현 당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거센 반발속에서 당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3선 의원들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참석률 저조로 불발됐다. 비박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이날 지도부 사퇴를 요청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면담을 갖고 당 수습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를 만난 김상민 전 의원은 “지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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