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영수회담을 제안한 지 14시간 만에 번복해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합의를 일방적으로 백지화했습니다.
4시간이 훌쩍 넘는 릴레이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자 추 대표는 별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와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의 격론 끝에 추 대표는 '영수회담'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아졌습니다. 그 뜻을 존중해서 이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애초 영수회담은 추 대표의 제안을 청와대가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추 대표가 자신의 제안을 일방적으로 번복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더 나아가 추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 대표는 지난 9월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또다시 밀어붙인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까지 철회하면서 당을 이끌 추동력이 크게 약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