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번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오랜 기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하야 결단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죽어도 하야는 안 한다. 그 고집을 꺾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하야와 탄핵 여론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묻는 말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내놓은 답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김 전 총리는 사실상의 2인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1970년대 박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오랜 기간 지켜봐 오기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시사저널과 진행한 대면 인터뷰에서 나라에 대한 한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김 전 총리,
박 대통령은 모친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고, 자신의 말도 전혀 듣지 않을 것이라며 고집불통의 성격을 꼬집었습니다.
지난해 초, 자신의 부인이자 박 대통령의 사촌 언니이기도 한 박영옥 여사의 장례식을 찾은 박 대통령을 향해 건넸던 덕담과는 정 반대의 어조입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지난해 2월)
- "(박 대통령이) 아버지, 어머니 성격 좋은 것 반반씩 차지해서 결단력도 있고, 판단력도 있고…."
김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으로 표현했고, 우유부단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라는 결단을 내리는 데 자신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도 남겼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