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K스포츠 출연' 대기업 줄소환…'강제모금' 조사
![]() |
↑ 사진=연합뉴스 |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가 설립·운영을 주도하며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 관계자를 줄소환하고 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한진그룹 김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에는 LG 이모 부사장, SK 박모 전무, CJ 조모 부사장, 한화 신모 상무도 모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K는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204억원), 현대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냈고, LG 78억원, 한화 25억원, CJ 13억원, 한진 10억원을 각각 지원했습니다.
검찰은 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낸 배경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출연 요청 경위,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 총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내용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작년 7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한 뒤 이 중 7명과 별도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해 사실상 '지시 성격'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비공개 면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2명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나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전담 조사팀을 꾸려 출연 기업 전수 조사 방침을 세운 검찰은 필요하다면 기업 총수도 예외 없이 부른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 롯데 측 관계자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희생'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체육인재육성재단 송모 전 이사장도 이날 불러 재단 해산을 둘러싼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습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2007년 스포츠 새싹 발굴 및 지원,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 심판과 전문지도자, 스포츠 산업인력 육성 등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한 단체로, 올해 1월 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과 통
통합 직후 핵심 사업이 유사한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면서 해당 업무를 K스포츠재단에 몰아주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이 체육인재육성재단에 '사무총장을 경질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이를 따르지 않아 재단이 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