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퇴진 요구’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녹음 파일로 불거진 이 사안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녹음 파일에는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내용이 담겼다.
조 전 수석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수석이 나서
이에 따라 우선 전화의 당사자인 조 전 수석이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VIP의 뜻’이 언급된 만큼 필요하다면 직접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에서 이 내용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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