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朴 대통령 APEC 불참"…대한민국을 대표할 얼굴 누가 가나
↑ 외교부 APEC 불참/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9~20일 페루 리마)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이 주목됩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함을 감안해 9월에 이미 박 대통령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APEC 정상회의는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때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 우리 정상이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불참 이유로 설명하고 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정상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가 박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불참을 이미 결정했다고 밝힌 9월에는 이미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불참이 정부 설명대로 북핵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최순실 파문이 외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핵 등 안보 상황의 시급성을 대통령 불참 사유로 언급했지만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북핵 외교의 주요 당사국 정상들이 모이는 APEC을 대북제재·압박 기조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APEC 정상회의를 불과 열흘 정도 앞둔 시점에서도 정부는 박 대통령 대신 누가 참석할지를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도 최순실 파문이 우리 외교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입니다.
APEC 정상회의라는 중요한 외교 행사를 10여일 앞둔 시점에 박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누가 참석할지를 발표하지 못하는 현 상황 자체가 최순실 파문이 한국 외교에 드리운 그림자를 여실
총리실은 외교부의 박 대통령 불참 발표 이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APEC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윤병세 외교장관의 대참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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