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주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게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총리로 내정했으나, 6일 만에 사실상 철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며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여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총리 권한은 명확해야 하고,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워야 사심 없이 잘 협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말씀을 정당에 전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정국 수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게 내각 통할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야당이 이를 수용한다면 최순실 정국을 푸는 단초가 될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나 국회 개원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한 적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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