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의 이런 새누리당의 모습이 왠지 낯익다는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10년 전인 2006년 노무현 정부 집권 4년차,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모습이 꼭 이랬거든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보정권 9년 차, 참여정부 4년 차였던 2006년,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연이어 참패하면서 역대 최저인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합니다.
보수정권 9년 차, 박근혜 정부 4년차인 현재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은 그 후에 어떻게 됐을까.
친노와 비노의 엄청난 당내 갈등은 결국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졌고,
▶ 인터뷰 : 천정배 / 열린우리당 의원 (2007년 1월)
-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친정인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했습니다.
이후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탈당파는 자신들을 주축으로 한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고, 연이어 노 대통령이 탈당한 기존의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면서 다시 하나가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경선을 통해 뽑은 대선 후보인 정동영 후보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5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참패하고 맙니다.
선거 참패와 급락하는 지지율,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벌어지는 당내 계파 갈등까지 새누리당이 10년 전 열린우리당과 똑같은 길을 걷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