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만 촛불 행렬이 청와대 턱밑까지 다다를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하야하라는 시위대의 함성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그 때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습니다.
10만 명이 운집한 서울 광화문 광장은 청와대와 불과 1km 거리.
관저가 북악산 바로 밑에 있어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하면 산이 소리를 막아 시위대의 함성이 더 선명하게 들립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연일 광화문 광장에서 광우병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 시위대의 아침이슬 노랫소리와 구호가 너무 선명하게 들려 매일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을 정도입니다.
굳이 TV 뉴스를 틀지 않아도 밤늦게까지 이어진 시위 현장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여권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이후 대통령이 밤잠을 거의 못 이루고 있다"며 "비통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관저에서 혼자 촛불시위 현장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야권을 중심으로 2선 후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촛불시위 함성에 잠 못 이룬 대통령이 어떤 수습책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