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부영그룹 회장 만나 80억 지원 요구

【 앵커멘트 】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건설사 '부영그룹'에도 80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K스포츠 재단에 80억 원을 투자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언론사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은 정현식 사무총장 등 K스포츠 관계자들과 함께 이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사무총장은 이 회장에게 체육인재 육성 5대 거점 중 한 곳인 하남에 운영 지원 등을 요청하며 "대략 70~80억 원이 소요된다"고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세무조사 편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부영그룹 측은 해당보도에 대해 "이미 3억 원을 투자했고, 당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투자할 형편이 안돼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안 전 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해 투자 종용에 관련된 핵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자택에서 서류나 컴퓨터는 물론 투자를 요구하는 과정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휴대 전화 여러 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