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작업에 나선 청와대가 후임 인선에 곤란을 겪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10%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거론되는 인사들 다수가 현 정권의 ‘막차’를 타는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거국 중립내각의 차기 총리 후보로는 정치인과 관료, 학자, 율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총망라되다시피 하고 있다.
앞서 여당 지도부가 거국내각 총리 후보로 추천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명박 정권에서 내각을 이끌었던 김황식 전 총리도 사실상 고사했다.
그러자 1일 여권에선 야당 동의를 얻어내기에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호남 출신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여권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나는 제의받은 바 없다”며 “차기 총리는 박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남았으니 국가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충청 출신으로는 이인제 전 의원과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가운데 심 위원장과 정 전 총리 역시 통화에서 총리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후임 비서실장 ‘구인난’도 심각하다.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등 학자군과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권영세 전 의원, 홍사덕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이 거론됐다. 비서실장 물망에
[전범주 기자 / 정석환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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