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과 핵·미사일개발 관련 물자를 불법 거래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랴오닝 훙샹그룹을 독자적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한·미·일 차원의 대북 독자제재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훙샹그룹을 독자적인 제재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만일 정부가 훙샹그룹과 주요 관계자들을 제재대상에 등재하면 이들과 한국인 간 외환·금융거래 등이 금지된다. 또 제재 대상 기업·개인이 보유한 국내 자산도 동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북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조치에 대해 강구중”이라면서도 “당장 새로운 정부의 독자제재안이 발표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중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결의를 논의중인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중국의 적극적 참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정부는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논의·채택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주는 ‘적극성’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26일 훙샹그룹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마샤오훙 등 경영진 4명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물자 불법거래를 이유로 자국의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김성훈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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