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 소유의 차량을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자석에 앉아 검문 검색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청와대 소유의 차량을 몰고 최순실 씨의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가서 최씨를 태우고 청와대로 들어왔으며 나갈 때도 이 행정관이 최씨의 행선지까지 운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의 방문 횟수와 관련해 정문은 24시간 경비 체제이고 근무자가 교대로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출입 횟수는 알 수 없으나 최씨의 출입 빈도가 셀 수 없을 만큼 잦았다고 전해졌다.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청와대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나 서쪽의 시화문이 아닌 정문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이다.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가 허용된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프리패스’했다.
청와대 경호 규칙상 일반인이 출입증 없이 통과하고자 할 경우에는 청와대 부속실에서 먼저 경호실로 연락하고 경호실이 청와대 외곽경비를 서는 101경비단에 알려 들어오도록 돼 있다. 그러나 최순실 씨의 경우 이런 절차가 모두 생략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경호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아, 최씨의 신분을 알아보려고 하다가 몇차례 마찰이 일어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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