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복귀를 선언하자, 정세균 국회의장도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송구하다"고 밝혔는데, 그 대상은 새누리당이 아닌 국민이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송주영 기자 연결합니다.
송 기자! (네! 국회의장실 앞에 나와있습니다.)
【 기자 】
조금 전 정세균 국회의장도 입장표명을 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오후 5시 의원총회를 거쳐 6시쯤 '국정감사 복귀' 선언을 했는데요.
그로부터 약 한 시간 10분만입니다.
그동안 입장표명 방식이나 수위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졌는데요.
결국 정 의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고, 서면 형식으로 대체했습니다.
세 줄 정도의 짧은 입장표명인데요.
「 정 의장은 "국회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
두 가지 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그동안 사과나 유감 표명을 강하게 거부했던 정 의장이 사용한 단어는 '송구'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새누리당이 아닌 '국민'입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20대 첫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 '국민'께 책임을 느낀다는 의미로,
새누리당 역시 국회 파행의 원인이라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안 처리 과정이 적법했다던 기존 입장을 굽히지는 않은 겁니다.
다만,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풀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당과 뜻을 같이 했습니다.
「새누리의 국감 복귀 결정을 환영하며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겁니다. 」
엿새째 계속됐던 국감 파행이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정 의장은 내일 예정대로 호주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실 앞에서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