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닷새째입니다.
어제부터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쿠션에 기대어 앉는 것은 물론, 눈을 뜨는 것 조차도 힘겨운 모습입니다.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을 직접 보내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끝을 보겠다며 작심한 듯 단식을 시작한 이정현 대표.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지난 26일)
- "어영부영하려고 했다면 시작도 안 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반드시 정세균 의장이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단식 3일째엔 좀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고시원 체험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까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국회 기도실로 향하는 이 대표.
계단을 내려올 때도, 앉았다 일어날 때도 손잡이에 의지하지 않고는 힘에 부칩니다.
벽에 기대 앉는 것도, 눈을 뜨는 것도 힘겨워 깨어있으면서도 바닥에 누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범식 / 새누리당 대표 부비서실장
- "빛을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불을 꺼 놓은 상태에서 자연광만 받거나, 수건으로 눈을 가려 드리기도 하고…."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원래 5일차부터 되게 힘들다던데. 좀 괜찮아요? 어지럽진 않아요?"
단식을 중단하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청와대 정무수석
- "지금 몸이 좀 많이 나빠져서 말을 잘 많이 하지는 못하는데 지금 그만둘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친도 전화로 "이번에는 네가 져야 한다"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일은 이 대표의 음력 생일.
저녁 무렵 생일을 축하하겠다며 찾아온 동료 의원들에게 애써 웃어보이지만,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생일축하 여러 사람한테 받아본 것 처음이네."
그 모습을 보는 동료들은 착잡한 마음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