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29일) 새누리당 소속 한 상임위원장이 전격 국감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다름 아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인데요.
복귀의 변은 "국방엔 여야가 없다"는 건데, 그는 당론을 거부한 돈키호테일까요. 소신에 의한 양심범일까요. 김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굳은 얼굴로 등장한 국회 국방위원장, 김영우 의원이 결의에 찬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국회 국방위원장
- "저는 그동안에 국방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습니다. 저는 그 말에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김 의원을 기다린 건 동료 의원들의 설득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대수 / 새누리당 의원(여당 간사)
- "일방적인 국감 진행은 엄중한 정치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이끌고 가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오히려 해가 되는…."
하지만 약 20분 뒤, 뚜벅뚜벅 걸어나온 김 의원은 결국 국정감사 개시를 선언했습니다.
2016년도 국정감사를 실시할 것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텅 비어 있는 여당 의원 자리.
꽉 차 있는 반대편 야당 의원들 자리와 확연하게 대조됩니다.
김 의원이 여당 의원들의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하자, 야당 간사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야당 간사)
-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우리 김영우 위원장님께 고맙단 인사를 꼭 좀 드리고 싶고요, 국회의원이 뭘 보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
국방위는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새누리당은 당론을 어긴 김영우 의원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