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와온 중국 기업 훙샹그룹에 대해 미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미국 내 금융 계좌 25개를 동결시키기로 했는데, 중국은 발끈했습니다.
미국법으로 중국 기업에 간섭하지 말라는 겁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2011년부터 북한에 핵 물자를 은밀히 지원하며, 홈페이지에서는 대놓고 사업 근간이 북한에 있다고 홍보해 온 중국 기업 훙샹 그룹.
미국 재무부가 훙샹 그룹 자회사와 마샤오훙 대표 등 중국인 4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훙샹 기업 또는 대표 명의의 미국 내 은행 계좌 25개에 예치된 자산은 동결됐고, 새로운 경제 활동도 금지됩니다.
▶ 인터뷰 : 우정엽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 사안이) 공론화가 되면 중국 기업들이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독자적인 조치이지만 주요 관련국들로 하여금 도리어 안보리 결의에 충실한 이행이 긴요하다는 인식을 일깨워주는 측면이 있고…."
그래선지 중국 정부는 발끈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다"며 이 과정에 미국이 관여하지 말것을 주문했습니다.
훙샹 제재로 북핵 문제에 협조 분위기가 감돌았던 미중이 또 다시 팽팽한 힘겨루기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