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도 국감 파행 "여러 비리·정책 실패 덮으려는 것"…野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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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 가결로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 전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27일 예정됐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도 파행을 맞았습니다.
이날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에서 오전 10시부터 기재부 국정감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회의 시작 시간이 지나도록 소속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20여분이 지난 10시 20분께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간사인 박광온 의원, 국민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 등 야당 소속 의원 10여명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기재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출석했습니다.
이어 국감장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기재위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박광온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국회 일정 전면 불참으로 기재위 국감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와 국민과 국회 발전을 위해 매우 소중한 헌법사항인 국감의 정신이 훼손되는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식 의원은 "국감이 계속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피지 않은 기재위와 국회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다"면서 "여러 비리의혹이나 정책 실패를 덮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정부와 여당이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민주 김두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자신의 사임에 빗대어 김재수 현 농림부 장관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 의원은 "13년 전인 2003년 한총련 시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회 다수를 차지한 한나라당이 행자부 장관인 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냈다"면서 "여론조사를 봐도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해임 건의안이 가결되자마자 오후에 대통령을 찾아뵙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당함을 느꼈지만 국회 다수가 갖는 함의가 매우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안보 위기와 민생을 감안해 김재수 장관에만 국한해 해임 건의안을 가결했는데 청와대에서 30분 만에 수용 거부를 발표했다. 이렇게 불통인 정권은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오후 국방위 국감에 참석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민주 김현미 의원은 "(조경태) 기재위원장도 국민 경제의 위중함을 생각해 돌아오는게 맞다. 언제까지 국회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국민 앞에 설지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의원은 국감이 파행을 맞은 상황에서도 기재부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국감 준비에 한창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은 각각 지정기부금 단체인데 기재부가 단체 지정 역할을 맡고 있어 관련된 자료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재단 설립
새누리당 의원의 불참이 사실상 확정되자 오전 11시 반께 박광온 의원은 "조경태 위원장에게 내일 오전 일찍 여야 간사회의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저희 나름대로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