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들어셨듯이, 야당이 청문회까지 열었던 백남기씨의 사망, 내일부터 예고된 파업, 정말 나라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정치권이라도 제대로 돌아가면 이런 갈등을 조정할 수 있을텐데, 바로 그 정치권은 더 대책이 없이 강대강으로 대치중입니다.
정치권의 속내를 분석해보고 전망해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처음 있는 일인데요. 청와대가 국회의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을 거부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심경이 먼저 궁금한데요?
【 기자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결연합니다. 꺾이지도 휘둘리지도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 발언에 담겨 있습니다.
▶SYNC: 2016년 장차관 워크숍(어제)
"(요즘 즐겨듣는 노래는)하나는 '달리기'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가대표' 영화 있잖아요. 거기 주제곡인 '버터플라이' 그 두 가지를 즐겨들어요."
【 질문 1-1 】
애청곡을 말한 것 같은데 어떤 의미인가요?
【 기자 】
애청곡 '달리기'의 가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면서 살펴볼까요?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 나게 억울하겠죠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멈출 수도 없고, 눈물 나게 억울하다" 박 대통령은 김재수 장관 등 현 정부 국무위원들을 격려하는 가사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다음 애청곡 버터플라이 노래입니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세상은 너를 몰라. 겁내지 마" 이는 남은 임기 1년 15개월 동안 끝까지 해나가자고 독려하는 의미로 보입니다.
결국, 합치면 정치권의 비난에도 김재수 장관은 해임하지 않으며 끝까지 국정을 원칙대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 질문 2 】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데 이처럼 초강수로 가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이는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밀리면 결국 다른 사안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묻어 있습니다.
다른 사안이 뭘까요?
정치권에서는 다른 무엇인가를 더 지키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와 연계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미르와 스포츠 재단 K 의혹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배수진이라는 겁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김재수 장관 해임까지 계속해서 무너지면 지금은 불씨 수준이지만, 이내 산불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겁니다.
【 질문 3 】
새누리당도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정세균 국회의장을 의장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요?
【 기자 】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입법수장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힌 것뿐만 아니라 아예 의장이라는 직함을 빼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지상욱 원내 부대표는 "국회의장을 우리는 평의원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의원'으로 부르는 것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장도, 의원도 아닌 정세균 씨라는 건데요.
감정적인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질문 4 】
20대 국회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권의 권한이 강해졌는데, 국민의당 몸값은 더욱 치솟았다고요?
【 기자 】
이번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은 38석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었으면 과반 통과가 불가능했습니다.
이제 그 힘을 확인했으니,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해임 건의안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전원 참석한 것은 "표결 전날 대통령의 야당 비난 발언이 의원들의 분노를 유발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해임하셔야 합니다. 혼자 가시면 실패하십니다. 국민과 국회, 야당과 함께 가시면 성공합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도록 저희가 돕겠습니다."
이는 비난하면 비협조, 도와주면 더불어민주당과 다르게 협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청와대와 여야 모두에게 보낸 겁니다.
38석을 가진 국민의당 이른바 '박지원 줄타기'는 계속 지켜볼 대목입니다.
【 질문 5 】
이런 상황에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잘 진행이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잘될 턱이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보이 컷 얘기가 나오고 있고, 더민주당은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을 경우에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당은 국정감사 실시라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야권의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와 대통령의 거부, 국정감사 파행.
20대 국회 현재의 모습에 대한 국민의 평가 역시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