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당내 2인자 자리와 무관치 않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나라당의 최고 의결기구 최고위원회의는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반발을 산 뒤 이재오 최고위원이 물러난 탓입니다.
한나라당은 늦어도 이달말까지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최고위원을 뽑을 예정입니다.
이 자리는 당초 정몽준 의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검찰의 BBK수사 발표 직전 이명박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고,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선 자연스런 귀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공석을 만든 당사자인 이재오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재도전 가능성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다 안한다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했지만, 의중은 도전 쪽에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언급입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직을 둘러싸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다만 박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물러났던 이재오 의원의 복귀는 가뜩이나 갈등 국면에 있는 당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최고위원 자리의 향배는 이명박 정부의 2인자가 누구냐의 문제와 직결돼 있어, 쉽사리 정리되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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