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서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93평 아파트를 1억 9000만원의 전세금으로 7년 동안 인상 없이 살 수 있는 분이 대한민국 장관으로 근무 가능한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혁신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야3당 원내대표 합의대로 오늘(21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야3당 공동으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당은 당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총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안건을 위임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견과 이미 야3당 합의를 했는데 제출 동참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동참하지 않아도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22일 본회의 보고 후 23일 국회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고, 재적의원의 과반인 15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의 의원 수는 총 165명이다. 표결을
하지만 국민의당이 김 장관 해임 촉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일부 호남 의원들은 지진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추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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