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과정에서 중국기업이 북한을 지원했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의심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정부가 북한과 이같은 무역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된 '훙샹'이라는 기업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정부가 수년 간 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 재료를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난 중국 기업 훙샹을 전격 조사중입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훙샹그룹의 은밀한 대북거래를 포착 한 뒤 중국 정부에 강력한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이후 북한과 관련된 중국 기업에 대한 첫번째 조치여서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지 주목됩니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조사 결과 훙샹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북한에 알루미늄 잉곳과 산화 알루미늄, 암모늄 파라 텅스테이트, 삼산화 텅스텐을 수출해 왔습니다.
모두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재료들입니다.
북한에 핵 개발에 쓰일 수 있는 물질과 기술 이전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겁니다.
▶ 인터뷰 : 우정엽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많은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북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심증만 갖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경제에 도움을 주는 물증을 확보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40대 여성 대표가 이끄는 훙샹그룹은 2000년대 초반 설립돼 북한과의 무역을 통해 규모를 키워 이제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대북 지원 창구로 지목된 단둥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의 경우 회사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북한과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