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 당정 간담회에는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자신의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야당 '보란 듯이' 자리했는데, 1시간 넘게 질문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 측 인사 중 가장 먼저 입장하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부나 행자부, 기재부, 미래부 등 부처 대부분에서 차관급이 참석했지만, 농림부만 김 장관이 직접 나왔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일단 의원님들께서 정부 쪽에 주문하시고 이 자리 함께 계신 부처별로 준비하신 내용 말씀해주시길…."
피해 지역 의원들의 질문과 요청이 쏟아지는데,
▶ 인터뷰 : 김석기 / 새누리당 의원(경북 경주)
- "조속한 시일 내에 경주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서…."
▶ 인터뷰 : 이성호 / 국민안전처 차관
- "피해액이 경주 같은 경우에 75억 원이 넘어야…. "
주관부처가 아니다 보니 김 장관은 한 시간 넘게 질문 하나 받지 못하고 자리만 지켰습니다.
김 장관은 야당으로부터 국회 상임위 참석조차 거부당한 상황.
여당 의원만 나오는 당정 간담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지만, 끝나기 직전 마무리 발언할 기회를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일부 저수지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서 제가 긴급히 현장을 확인하고, 긴급조치를 하고…."
야당은 연휴가 끝나는 대로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